많은 문제를 풀기 전에 개념 학습부터 탄탄히
한울중학교 2학년 김희원 학생 담임매니저 이나래
매니저여서 행복한 많은 이유가 있지만,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아이와 대화하는 것,
상담을 통해 아이의 변화를 이끄는 것,
아이가 목표에 따라
변화하는 것에 조력하는 것…
어떤 직업이 이렇게
재밌는 일이 많을까요?
작은 성취 경험을 통한 확신 만들기
우리 학생들이 변화하는 데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은 변화 중간중간에 있던 조그마한 성취경험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험에 따라 현재를 판단하는 성향의 아이라, 그 성취경험들이 확신으로 변화되었고 그것이 결국 변화까지 이끌어 준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과연 실수일까?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과만 보게 되는 시험에서는 이 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매번 같은 개수를, 매번 같은 유형을 틀리는 아이라면? 그 아이 역시 실수일까요?
개념 학습이 필요한데… 불안해요…
우리 희원이는 꽤 괜찮은 성적을 받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전문 과목 학원을 다녔고, 다닌 과목에 대해서는 90점이상의 득점은 하였지만, 꼭 두 개씩은 틀리는 아이. 그게 우리 희원이였습니다. 수학, 영어 과목이 그러하였는데,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저에게 “어차피 이렇게 해도 2개는 무조건 틀려요! 틀리게 되어있어요!”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또, 그 어려운 문제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아닌, 증명과 같은 개념을 다루는 수학 문제라던가, 영어 서술형 문법 문제의 사소한 오류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매니저인 내 눈에는 아이가 암기하는 개념이 아닌 이해를 하는 개념을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수없이 이야기하고 학습법을 알려주어도 희원이는 의심하고 따르는 것을 불안해했습니다.
공식에 대해서 증명을 해보자 이야기하면, “개념은 알아요.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였고, 그런 관련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저 원래 이런 건 못해요.”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희원이가 안쓰러웠습니다. 아이에게는 이제까지 학원에서 하는 방식을 고수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나오던 점수도 못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우리 희원이는 고집이 센 아이가 아니라, 잘 하고 싶은 아이일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 더불어 학습법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였고, 그 방법은 ‘성공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에듀에 온 희원이 표정이 좋지않아 물어보니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했는데, 너무 쉬운 개념문제였는데 망쳤어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역시나 우리 희원이는 뒤이은 말에 “그래서 오늘부터 200문제씩 풀 거예요!”라고 말하였지만, 매니저인 저는 이게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원아, 너 수학 200문제 푼다고 해서, 오늘 푼 문제 맞을 수 없어. 너 개념이 틀린 거야. 문제를 못 푼 게 아니야. 특히 도형과 같은 단원은 왜 이 공식이 나왔는지에 대한 증명이 너무 중요해. 매니저님이 약속할게.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매니저님과 증명을 하고 나서, 그 후에 문제를 푼다면 분명 오답률이 줄어들 거야. 한번 해보지 않을래?”라고 아이에게 말했고, 오늘 시험을 망쳤던 희원이는 “다시 풀어도 못 푼다”라는 내 말 때문인지, 불안감을 내비치며 알았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증명학습을 하고 나서, 일부러 희원이의 취약 문제만 골라서 풀게 했고, 그 문제가 맞는 걸 본 아이는 신기해 했습니다. 조금의 믿음이 생긴 희원이가 학습법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나름의 소정의 성공 뒤라, 아이는 전보다 저의 이야기를 더 수용해 주었습니다.
이젠 메타인지를 늘려보자!
그래서 이번에는 메타인지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첫 단계로, 어떠한 과목의 모의시험에서 몇 문제가 틀렸을 때 우리 희원이는 항상 “oo 과목이 잘 안 돼요. 오늘 다시 봐야해요!”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것부터 바꿔주었습니다.
“희원아, 앞으로 매니저님에게는 어떤 파트가 안 된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야 해”라고 이야기했고, 처음엔 힘들었지만, 실제 전과목을 적은 후 옆에 그 과목에 해당하는 소단원을 쓰며, 스스로 어떤 단원이 잘 되고 안 되는지를 파악하게 하면서 무작정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안 되는 것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험 전날, 희원이는 본인이 조금 더 공부해야 할 부분만 적혀 있는 한 페이지의 종이로만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시험 전날 희원이는 에듀플렉스에 2시간 정도만 머무르고 오늘 학습을 다 했다며 집으로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희원이의 뒷모습은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있었고, 역시나 그 자신감은 점수로 나타났습니다.
네가 만든, 너의 성과란다
매일 에듀에 일찍 등원하여 열심히 하던 아이, 한 번도 수업리뷰노트를 빼먹지 않은 아이, 희원이는 항상 이렇게 열심히 해야만 가질 수 있는 수식어를 가진 아이였기에 더 잘되기를 바랐습니다. 결국 시험기간 중 “매니저님, 저 오늘 엄청 잘 봤어요!”라는 말을 들었던 그 날은 출근하는 길에 내가 걸어왔는지 날아왔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기쁜 것은 우리 희원이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한 결과로 성과를 내어본 성공경험이 없었기에, 스스로에 대해서 더 믿지 못하였던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인생의 내공을 기르는 훈련입니다. 그리고 그 훈련에서 코어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 중요한 것을 희원이가 조금이라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 에듀어들에게~
우리 아가들, 너희들은 정말 조건 없이 이미 멋진 아이들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