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듀의 학주! – 신도림 에듀플렉스
2016년 2월 5일 임세진 원장의 일기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쉽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고,
항상 내 위치에 나답게 있으며,
독하디 독한 구석이 있는,
난 우리 에듀플렉스의 학생주임이다.
이런 학주의 마음을 알아주고
감싸주는 에듀어들이 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응답하라 1988’의 학생주임!

최근 방영하고 있는 ‘응답하라 1988’에서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 인물이 하나 있다. 류동룡(극중 별명: 도룡뇽)의 아버지가 바로 그렇다. 다양하고 진한 주연과 조연 캐릭터를 두고 아주 간간히 등장하는 이 인물에 왜 자꾸만 집중하게 되는지 처음엔 나도 그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도룡뇽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극중 직업에 내가 매료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보통 학교 선생님도 아닌 고등학교 학생주임(이하 학주)이라는 역할이 친근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저 평범하게만 보냈던 80 ~ 90년대 학창시절이기에 학주와 특별히 돈독한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이 캐릭터는 현재의 나와 참 많이 닮아 있었다.

내가 아는 모든 방법으로 알려주마

극중 도룡뇽 아버지, 학주는 담당과목이 화학이다. 한번은 도룡뇽 아버지가 불법 그룹과외(80년대는 과외 자체가 금지였을 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이 과외를 하는 것은 더더욱 불법이던 시절)를 하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나는 화학 선생이 아니라, 음악 선생이다’라며 가르치던 노래에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고 있었다. ‘떴다 떴다 비행기’ 음률에 맞추어 ‘수헤리베붕탄질산플네나마알규인황염아르곤칼륨칼~슘’ 하고 주기율표를 함께 암기하던 추억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나 역시 학부 전공이 화학이었고, 잠시 학교 선생님을 꿈꾼 적이 있어 교생실습도 나간 적이 있다. 내 팔뚝만한 지휘봉을 들고 ‘제대로, 신나게 합창을 해’라고 말하며, ‘다시. 또 다시’를 얼마나 외쳐댔는지 모른다.

과거뿐만이 아니다. 지금도 나는 에듀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이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무언가 전달해줄 때에 배가되는 것을 느끼곤 한다. 퇴근 후 아이들이 잘 모르는 개념을 밤새 검색 하다가 youtube에서 노래로 개념을 쉽고 재밌게 설명한 영상을 발견하고는 그룹 메신저로 공유해주기도 하고, 복도에서 지나가다 마주치면 구구단을 외듯이 ‘역학적 에너지란?’하고 돌발 질문을 수시로 던지기도 한다.

시험기간에는 내 앞에서 에듀어들끼리 모르는 것을 서로가 가르쳐 주게 하고 틀리거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잡아주는 과학 그룹스터디를 하루에 2시간씩 그룹별로 5회 연속으로 돌린 적도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쉽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 이것이 나와 첫 번째 닮은꼴이다.

항상 내 위치에서 나답게

드라마에서는 날이 바뀌고 다음 날 아침을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침을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테지만, ‘응답하라 1988’에서는 유독 아버지들이 아침 골목을 빗질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오곤 했다. 이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또 학주다. 물론 아침의 학주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대사도 없이 긴 빗자루로 골목길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속도로 빗질을 하면서 아침 장면에서 사라져간다. 그 시간은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누군가의 이웃으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한결같이 그는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를 같은 방식으로 지킨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당연한 듯 골목길을 쓸어내고 있는 것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또 기쁘던지 슬프던지 말이다.

나도 늘 에듀의 구석구석을 쓸어내고 쓰레기통을 비워낸다. 처음부터 극중 학주처럼 당연한 듯 내 일처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처음 들여온 시설물을 깨끗이 유지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에듀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내 뜻대로 정리 정돈이 잘 안될 때마다, 또 가끔 바쁜 시험기간에 몸살이라도 들었을 때면 혼자 쓸고 닦아내다가 서러워서 빗자루며 청소기를 던져버린 적도 있었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책상 위에 한껏 교재를 다 펼쳐놓고 지우개 가루를 잔뜩 밀어놓고 집으로 돌아가곤 해서 잔소리를 했었던 적도 있었다. 그랬더니 책상 위는 깔끔해졌는데 그 많던 지우개 가루는 전부 본인이 앉는 자리 아래로 털어놓고 가기도 했다. 그 지우개 가루를 모두 쓸어내려고 허리를 굽히고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 가는게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대장(에듀의 대표원장 애칭)과 매니저들은 사람을 쓰자고 했었는데, 실제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기도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재미도 생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내 손으로 정리하고 있다. 드라마 속 학주는 빗질을 하며 마주치는 이웃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환한 미소를 짓는데, 난 아이들의 책상을 보며 아이들의 하루 일과와 이야기를 나눈다.

칼 같이 책상 위를 잘 정돈하고 하루 학습량을 책상 앞 텀(약6주간 학습 일정표)에 체크를 해둔 에듀어가 있다면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된다. 그렇지만 책상 위에 한껏 지우개 가루가 밀려진 채로 둔 에듀어가 있다면 담당 매니저에게 아이가 특별히 어려워한 과목이 있었는지 또는 집중을 하지 못하고 낙서를 한 것은 없었는지 확인을 하게 된다.

원래 책상 앞에는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거나 거울을 두지 못하게 하는데, 그렇게 한 에듀어가 있다면 관련 연예인을 검색하거나 새롭게 이성에 관심이 생긴 것은 아닌지 살펴보게 된다. 또 학습실 내에는 먹거리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간식 포장지가 굴러다니고 있다면 요즘 부쩍 키가 크지는 않았는지 등원 때 유심히 보게 된다.

어느새 나는 에듀의 맘(엄마)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난 이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에듀맘이기에 매일 매일 잔소리를 해댈 뿐.

“지우개 가루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려라.”
“연예인 사진과 거울은 치우렴.”
“학습실 내 먹을 것 반입 안된다고 했지? 껍질 가져다 버리고. 씹던 껌은 종이에 싸서 버리고. 빨리!”
라고 말이다.

항상 내 위치에 나답게 있는 것, 이것이 나와 두 번째 닮은꼴이다.

독하다, 독해!

보통 당시 학교마다 악명 높은 선생님들에게는 여러 가지 별명이 존재하곤 했는데, ‘미친 개’, ‘불독’ 등 주로 독하고 무서운 느낌의 별명은 모두 학주의 몫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포기를 모르며, 교장도 담임도 아니지만 전교 학생은 전부 본인 차지인냥 생활지도를 했다. 이들은 교내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활동이 왕성했는데, 학교 밖에서 어른 흉내를 내고 싶어서 일탈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쥐약과도 같은 존재였다. 드라마 속 학주는 성인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서 예비군 복장으로 몰래 잠입하던 학생을 혼내기도 하고, 수학여행 때는 몰래 숙소로 술을 반입하려던 학생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잡기도 한다.

그리고 된소리나 파열음으로 이루어진 욕을 아주 찰지게 잘 쓰는 편이었으며, 필요하다면 ‘사랑의 매’로 체벌을 하기도 했다. 체벌에 있어서는 매우 창의적이어서 쪼그려 걷기나 화장실 청소, 반성문 쓰기 등 각종 다양한 형태로 생활지도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언제나 그들은 오금이 저리는 카리스마가 있었으며, 무시무시한 생활지도 레전드도 한 두 개씩은 가지고 있었다. 항상 학기 중에는 최고의 뒷담화 대상이었으며, ‘스승의 날’에는 최고의 비인기 교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졸업 후에 되돌이켜 보면 여러 담임 선생님 중에 한 두 분은 기억 속에서 가물거릴 때가 있는데 유독 독하다 하시던 학주 한 분 정도는 기억에 남는다. 나도 아마 에듀어들에게는 그렇게 독하디 독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중2 16명과 함께 기말고사 대비 그룹스터디를 한 달 정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처음엔 바로 위의 학년들이 자체적으로 그룹스터디를 만들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에 착안해서 8명 수준으로 바로 밑의 학년에 적용해 보기로 했었다. 국영수는 빠짐없이 텀대로 매일 진행하고 있는데 사회와 과학은 진도를 제대로 못 나가고 있는 에듀어들을 중심으로 결성하기로 한 것이, 하나 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10명이 훌쩍 넘어버린 것이다.

인원도 인원이었지만, 나의 고심은 에듀의 정신에 따라 모르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 방법을 익히게 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평소 2~3개 단원이던 시험범위는 5~6개 단원으로 늘어나 있는 상황이었고, 조사 외에는 한자어로 구성된 교과서를 읽어도 이해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소수이기는 하나, 일부는 이해가 안되니 학교 수업마저 제대로 듣지 않은 아이도 있었고… 너무나 다양한 수준으로 모인 친구들이 이 많은 양의 시험범위를 스스로 이해하면서 학습하게 한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또한, 담당 매니저의 매니지먼트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룹스터디를 운영해야 했기에 당시에 나에게는 새롭게 해결해야 하는 미션과도 같았다.

요일별 학습 과목 일정표를 작성하여 게시하고, 스터디 참여 에듀어들에게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등원을 약속 받았다. 아이들의 스터디가 있기 전에, 나부터 함께 들을 동영상 강의를 청취하고 학교 유인물에서 주요 부분에 빈칸을 넣어 괄호 넣기로 DC(Daily Check)지를 만들어 두었다. 스터디 시간에는 단체로 인강을 청취하고, 모르는 단어를 모두 풀어서 부가 설명을 해주었으며 DC지로 바로 확인하게 했다. 개인별로 파일을 전부 만들어서 그날 그날 미진했던 부분은 담당 매니저와 공유를 해서 보완하게 했다.

이렇게 4주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놀랍게 변하기 시작했다. 들쭉날쭉하던 등원시간을 누구보다 정확히 지켰으며, 사회, 과학만 집중하던 그룹스터디가 국영수사과와 한자까지 확장되어 매일 본인들이 미처 마치지 못한 내용을 집에서 완료하여 인증샷으로 그룹 메신저에 올리기도 했다. 물론, 전원이 낙오 없이 따라오기까지 과목별 과정지표를 세분화해서 하나 하나 따라다니며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는 했다. 제법 자리가 잡혀가자 1일 최대 6과목 공부하기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다.

시험 하루 전날, 역사 같은 경우는 4대문명별 세계사 전 범위를 숙지해야 했기 때문에, 문명별 나라 순서를 백지에 적게 하고, 학교 유인물을 복습하면서 정치/경제/문화 등으로 나누어 직접 다 적게 했다. 과학도 함께 유인물을 읽으며, 뇌, 신장, 귀, 눈 등을 직접 그리고 각 부분별 명칭과 기능을 요약해서 정리하게 했다. 목이 터져라 읽고 또 읽어 주었다.

요약 정리가 끝난 다음에는 서로가 암기한 내용을 즉답할 수 있게 질문에, 질문을 반복하였다. 생각보다 시험 하루 전날 과목별로 정리하는 방법에 다들 많이 미숙했고, 시험 10분 전에 점검하는 방법도 익숙하지 않아 아이마다 손을 마주잡고 서서 내 앞에서 10분 전 점검사항을 복창하게 했다. 매니저들은 시험 전에 준비물과 점검 순서를 잊을까봐 아이들 손등과 손바닥에 볼펜으로 써주기도 했다.

이렇게 시험 준비를 할 때, 나도 여느 학주처럼 ‘정신차려,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야. 될 때까지 나와 함께 한다. 도중 포기는 없다.’라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난 그 순간 에듀어들에게는 독종이었고, 잔소리 융단 폭격기였다. 문득 ‘이러다가 아이들이 날 정말 많이 미워하겠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그야말로 독하디 독한 에듀의 학주였던 것이다. 독하다는 것, 이것이 나와 마지막으로 닮은 꼴이다.

나는 행복한 학주입니다.

우리는 종종 에듀를 대안학교에 비유한다. 아이들이 학교 다음으로 가장 많이 머물러 있는 곳이며, 담임처럼 담당 매니저가 있고 교장과 같이 교육철학이 진한 대장도 있기 때문이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너는 할 수 있어.’라고 따뜻한 말로 격려하는 그런 스탭들이 가득하다. 이런 분위기를 우리 에듀어들은 너무나 사랑한다. 하이파이브 하며, 덩치는 산만한 녀석들이 주저 없이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기도 한다. 또, 놀랍게도 이 사랑을 에듀의 학주인 나에게도 서슴없이 표현해준다.

자리가 왜 이리 지저분하냐며 핀잔을 주어도, 웃으며 ‘잘 치울께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해준다.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들고 지나가면 달려와서 직접 들어 주기도 하고, 학습실을 쓸어내느라 끙끙거리면 조용히 곁에서 함께 돕는다. 힘들고 지칠 법한데, 시험기간이 되면 먼저 다가와서 ‘이번엔 언제 스터디를 할까요?’하며 묻기도 한다. 우스게 소리지만, 가끔은 나에게 진한 욕 청탁을 하기도 한다. ‘제가 정신줄을 놓고 헤이질 듯 하면, 옆에서 제발 욕 좀 해주세요.’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다. 기말고사 기간 주말에 있었던 내 생일날이었다. 늘 돌아서면 배고플 나이인데, 본인들 간식비용을 아껴서 내 생일 케이크를 사서 생일축하 노래를 크게 불러주었다. 미역국도 못 먹었을 것 같다며, 햇반과 함께 있는 미역국을 사다 주기도 했다. 생일에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 날은 눈물이 쏟아져서 더 이상 그룹스터디를 진행하지 못할까봐 감정을 가까스로 다잡아야 했다. 좋은 소리 못 듣는 일인데, 학교 선생님들도 이 맛에 학주 업무를 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난 에듀의 학주다.

첫째,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쉽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고,
둘째, 항상 내 위치에 나답게 있으며,
셋째, 독하디 독한 구석이 있는 학주다.
이런 학주의 마음을 알아주고 감싸주는 에듀어들이 있어서 어찌 아니 행복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나의 에듀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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