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변화된 일상 – “고집쟁이” 유형 코칭 사례

우리의 변화된 일상 - 고집쟁이에서 벗어나다
신도림 에듀플렉스 이향아 부원장


"먼저 셀프리더부터 살펴볼까요?"
"네. 근데 시간 없어요. 스타트 체크 빨리 끝내주세요"

"문제 풀고 싶어요. 문제 좀 주세요."
"저희 학교 시험에는 이런 거 안 나와요. 이 정도만 보면 돼요"

"이거 모르겠어요. 알려 주세요."
"이 문제는 무엇을 묻고 있어? 문제 한 번 읽어볼까? 넌 어디까지 이해했어?"
"그냥 알려주세요. 시간이 오래 걸려요."

가르쳐 주지 않는 곳. 스스로 공부하는 곳에 대해 거부감과 의문을 가지고 있던 아이.
빠르고 쉽게 가는 길, 단기적인 성과에 목말라 있던 우리 아이와 가장 많이 나눈 대화입니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으나, 자신만의 고집이 있어 제가 전하고자 한 학습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수학 문제를 들고 오면 개념과 원리부터 질문하며 15분 이상 승강이를 벌이자 제게 볼멘소리도 많이 했죠. 한 문제만 물어보고 다른 문제는 친구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며 가버리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 데일리 체크 때 친구에게 문제를 물어보고 왔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생각하며 푼 문제와 친구와 푼 문제를 함께 테스트했습니다. 전날 스스로 푼 문제는 시원하게 풀어 내려갔지만 당일 친구가 풀어준 문제는 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확인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주면서 우리 아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했습니다. 또한, 매일 이런 과정을 함께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고 신뢰도 쌓이면서 직언도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 갔습니다.


2번의 시험을 함께 치르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는 점점 자신을 믿고, 저와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는 텀스케줄러를 지키고, 개념에 접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예전에 모른다고 들고 오던 질문에서 원리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관해 묻기 시작했고, 수학 공식에 대해 고민하며 제가 즐겨하는 ‘생각하며 풀라’는 말을 제게 써먹기도 했죠. 다른 누구의 방식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방법으로 꿋꿋하게 공부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성장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요 과목 모두 90점이 넘는 값진 결과를 얻었습니다. 자신의 고집에서 벗어나 한층 더 넓고 깊어져가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고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