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계속되는 변화, 내일이 궁금한 아이
2016년 1월 3일 – 백혜림 매니저의 일기

괜시리 보고싶고 궁금한 아이

오늘따라 보고 싶은 아이가 있다. 바로 민국(가명)이다.

일차적인 이유로는 수요일에 보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다음 이유로는 요즘 주변에서 민국이가 변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서 나도 점점 민국이의 하루하루가 궁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근무 날이 아닌 오늘. 어차피 저녁 약속을 디큐브에서 잡았으니 그 전에 텀스케줄 작성 마무리도 할 겸,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에듀로 향했다. 예전에는 요즘에는 버스에서 대부분 아이들 생각을 한다. 특히 자리가 나면 앉아서 눈을 살짝 감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떠올리는 시간을 갖는데 그럼 그렇게 이동 시간이 편할 수가 없다.

201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도 못 봤고, 1월 1일이 지나 2016년 새해 에듀 첫 오픈인 1월 2일에도 민국이는 에듀에 오지 않으니 오늘도 서로 보지는 못하겠지!

카톡도 잘 안 보고, 친구들이랑도 문자로 연락한다고 하는 민국이. 지금까지 에듀 밖에서 나랑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난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종종 애들한테 연락하곤 하는데… 요즘에는 방학 텀스케줄 작성 때문에 여유가 없기도 했고, 이미 민국이는 알고 있던 아이라서 그런지 솔직히 민국이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다른 아이들한테 들인 것에 비해 덜 했던 것 같다. ‘오늘은 민국이한테 문자를 보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에듀에 도착하자마자 문자를 보냈다.

아, 새해 첫날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새해 복 많이 받자^^
민국아, 내가 누군지는 알지~?

답장이 오긴 오겠지.

내 자리에 널부러져 있던 종이들을 치우다가 발견하게 된 민국이의 프린트들. 내가 복사해주지 않았는데도 민국이가 직접 복사해서 문제 푼 흔적들. 꽤 적지 않은 양이었다. 월요일에 민국이가 ‘EBS 수능길잡이 독서’ 책이 없어서 대한이 책을 복사해서 풀었다고 했다. 다 풀고 채점해야 한다고 나한테 냈었는데… 그렇게 보관만 하고 있었던 나를 질책했다. 순간 환하게 웃는 민국이 얼굴이 떠오르면서 매우 미안한 마음에 얼른 민국이 텀스케줄을 먼저 열었다.

인간 박카스가 되어주다!

솔직히 민국이의 첫인상은 너무 무서웠다. 10월 말, 개별지도실에서 민국이가 수학 문제를 풀고 있을 때 우리는 마주치게 됐다. 10월이면 아직 겨울이라고는 할 수 없고 꽤 추운 가을이었는데, 민국이는 그 당시 하얀 반소매 티를 입고 얼굴에서는 땀이 나고 있었다.

몸에 열이 많을 수도 있지만, 그때는 무언가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정말 ‘열 받은 상태’로 보였다. 아마 중3들은 기말고사가 다른 학년 보다 이르니 그때는 기말고사 대비 기간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조금만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어서 나도 눈치를 보며 조심했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내가 신도림 에듀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아이들을 받았을 때, 적응하랴 내 아이들과 라포를 쌓으랴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때, 그 때까지 내 아이가 아니었던 민국이었음에도 내게 ‘인간 박카스’ 같은 힘이 돼줬다. 단 한마디 말도 나누지 못했는데도 매일 하원 길에 민국이는 내게 ‘안녕히 계세요.’라는 인사를 해줬다.

‘안녕히 계세요’

모든 에듀어는 나의 아이다!

내가 에듀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 중 1순위를 뽑자면 ‘아이들로부터 내가 배울 때’ 이다. 내가 그 순간을 만끽하게 해준 아이가 민국이였다. 민국이는 인사말 하나로 ‘나의 매니저만이 아니라 에듀에 있는 모든 매니저가 나의 매니저’라는 느낌을 줬다. 그 느낌이 드는 순간 나는 ‘내 아이만이 아니라 에듀의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생각을 했고, 학생으로부터 내가 큰 깨달음을 얻는 경험을 하게 해줘서 얼마나 민국이한테 감사했는지.

저녁 약속 갈 때까지 민국이한테 문자가 안 와서 어머니께 문자를 드렸다. 방학 때 필요한 책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민국이가 잘 챙기고 있는지 확인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밖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보니 어머니 문자가 왔는데 ‘민국이가 책까지 신경 쓰시게 해서 속이 상하네요’ 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 내가 어머니께 연락 드린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닌데… 민국이가 잘못한 것은 하나 없고, 단지 나는 민국이가 책 없어서 복사해서 푸는 것이 안쓰러워 어머니께 문자를 드린 것 뿐인데…

바로 어머니께 문자를 보내드렸다. 어머니께 바로 연락 드리지 않으면, 민국이한테 매우 미안할 것 같았다. 민국이가 요즘 에듀에서 매우 밝게, 스스로 알아서 텀 대로 공부도 하고, 책 없으면 친구 책 빌려서라도 할 거 다 마치고 간다고, 변화된 모습에 주변에서도 민국이 많이 칭찬하고 있다고, 어머니께서도 걱정 마시고 새로 시작하는 교재 챙겨주시면서 ‘민국이가 이런 책도 공부하는구나’ 라고 칭찬도 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과학을 좋아한다고? 너의 내일이 궁금하구나!

나는 점심을 잘 먹는 편이 아니지만, 아이들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바쁜 와중에 꼭 함께하려고 하는 소중한 식사 시간. 오늘 대표원장님, 원장님과 점심을 먹으면서 민국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다. 민국이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셨다는 말씀을 들었고, 민국이가 과학을 좋아한다는 새로운 정보도 알아내게 됐다.

과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민국이도 과학을 좋아한다고 해서 기쁘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다시 눈을 감으며 민국이를 떠올렸다. 방학 텀스케줄에 주말 공부로 과학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민국이와 ‘꿈’에 관해서도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자는 생각도 했다. 지금까지는 민국이랑 학습 외적인 이야기를 많이 못했다. 민국이도 나름 새로운 매니저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공부한 것을 확인 받는데 많은 시간을 쓰다 보니 공부 관련 이야기만 해왔다. 민국이의 관심사를 물어보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일부러 참고 있다. 내 욕심이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민국이가 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노력하면서 나타나는 변화도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다.

무섭게만 보였던 민국이. 하지만 지금은 점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내일이 궁금한 아이.

아직까지 민국이한테 문자 답장은 안 왔지만 얼른 월요일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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