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시작
2016년 1월 3일 원장의 일기
아이들에게 있어,
우리의 하루하루는
생각보다 더 중요한 하루일수도…
늘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늘 깨어있고, 준비해야 한다.
너희보다 더 행복해서 미안해…
에듀플렉스가 보여준 학습 매니지먼트 서비스는 12년 전 제게 센세이션을 주었습니다. 좋은 철학과 가치로 체계적인 학습 관리 서비스를 이루어내겠다는 대표의 의지는 제 마음 속에 “Good Company, Good Service”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때의 그 인식이 저를 11년 만에 이 서비스로 이끌어 왔네요.
숫자로는 보이지만 마음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성과, 늘 승승장구 하는 듯 보이지만 우리의 서비스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상황… 기업 임직원들 대상의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의 임원으로서 제가 늘 느끼던 아쉬움이었습니다. 가치, 철학, 감동이 저를 움직이는 주요 요소인지라, 이런 아쉬움들은 제게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고, 오래 전 들었던 에듀플렉스의 서비스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과의 교감, 눈에 보이는 아이들의 성과, 교화되고 감화되는 아이들의 태도 변화, 이제는 꿈을 알고 그 꿈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아이들, 우리가 힘들 때 옆에서 위로해 주고 사랑을 나눠주는 아이들… 운영 2년 차에 접어든 신도림 에듀플렉스는 진정으로 제가 필요했던 모든 것들을 부족함 없이 제공해 주는 생명수와도 같습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자 시작했던 에듀플렉스에서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해지는 느낌이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하반기
11월, 12월의 에듀플렉스(이하 ‘에듀’)는 정말 정신 없이 바쁩니다. 11월에는 중3 아이들의 기말고사가 있고, 바로 이어서 진학 상담과 관리가 이어집니다. 어떤 고등학교에 가야할지 살펴보고 학생, 학부모와 상담을 합니다. 또 수능을 앞둔 고3들의 마지막 정리와 마인드 관리로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정신 없이 진학 학생들을 챙기고 나면 12월에 바로 나머지 학년 아이들의 기말고사가 시작됩니다. 우리 에듀는 시험기간 최소 5주 전부터 시험 대비를 진행하기에 하루하루 아이들을 챙겨주다 보면 또 정신 없이 시간은 지나가고 체력은 고갈됩니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2학기 내내 그렇습니다. 여름 방학이 끝나면 바로 중간고사 대비를 시작하고, 중간고사 끝나고 바로 4~5주 후에 중3들의 기말고사가 이어지니, 12월은 정말 정신력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입니다.
12월 중순까지 아이들과 꼭 붙어 정신 없는 일상을 보내고 나서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성탄을 맞았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의 학습태도와 성과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하고 피자 파티로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보상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 격려하며 학습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여느 학생들처럼 그리 많이 힘들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으니 이런 보상의 시간은 꼭 필요합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에듀어가 되자!
12월 말, 다시 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엊그제는 우리 에듀의 새해 캐치프레이즈를 정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에듀어(Eduer)가 되자”입니다. ‘에듀어’는 우리 에듀에 소속된 학생들을 일컫는 말로, 제가 예전에 소속되어 있던 IBM의 ‘IBMer’에서 따왔습니다. 당시 ‘IBMer’라는 용어의 사용은 저에게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 애사심을 고취시키는 용어였습니다. 이미 잘 짜여진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을 좀더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안으로 우리 에듀에서는 ‘에듀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합니다.
“스스로에게 떳떳해지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건 이유는, 아직은 우리 아이들이 성장 중이고, 정신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 이 시대의 아이들은 칭찬 보다는 질책으로 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아이들이 당당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숨어서 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당당해지지 못하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해야할 것은 열심히 하고, 쉴 때는 당당하게 잘 쉴 줄도 아는 우리 에듀어들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물론, 아직은 덜 성숙한 생각에, 스스로 떳떳해지지 못할 일들을 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스스로 떳떳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확인해보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올 한 해를 지나면 우리 에듀의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해, 부모에 대해, 선생님들에 대해, 우리 에듀의 매니저님, 원장님들에 대해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 에듀는 이런저런 좋은 글귀들을 많이 게시하여 공유합니다. 아이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관심을 갖고 읽어보기 때문입니다. 캐치프레이즈는 물론이고, 우리 에듀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글귀, 생각하게 하는 글귀 등 게시물이 많은 편입니다. 처음 게시를 시작하면서는 ‘아이들이 관심이나 갖고 볼까’ 했는데, 원장실에 찾아온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아이들이 구석구석 관심을 갖고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통해 아주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엊그제는 아이들에게 전달할 좋은 글귀를 찾다가 잠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꿀 수 있지만, 지금 잠을 이겨내면 꿈을 이룰 수 있다”라는 글귀였습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졸거나 자는 아이들이 생겨나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참 시의적절한 글귀입니다. 새해 첫 시작을 이렇게 내걸고 시작할 생각입니다. “인생은 곱셈이다. 어떤 찬스가 와도 내가 제로(0)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글귀도 마음에 듭니다. 또 한 학기 준비를 시작하는 겨울방학에 아주 잘 어울리는 내용이라 이 글귀도 게시하여 함께 공유할 생각입니다.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겨울나기 준비가 시작됩니다. 사실은 겨울나기가 아닌 한 해 나기 준비입니다. 아니, 어떤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진지하게 맞이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에듀의 스탭들은 나태해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원장인 저는 항상 다짐하게 됩니다. ‘우리가 맞는 하루하루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시점일 수 있다. 그러므로 늘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늘 깨어있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에듀는 내일 준비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루하루가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