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가치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에듀플렉스를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2년 간의 에듀플렉스 경영, 우리 에듀플렉스 신도림점 운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굳건한 철학의 완성
에듀플렉스를 시작하기 이전에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성인교육 분야와는 확실히 다른 분야이기도 하고, 경영을 위해서는 철저한 철학적 기반이 있어야 하겠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특히나 우리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업이기에 철학적 가치는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어떠한 마음으로, 어떠한 목적으로 가치를 전달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업에 뛰어들었기에 제게 중요한 테마는 “교육”과 “행복”이었습니다. 제가 이 두 가지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전달할지 결정하는 것은 신도림 에듀플렉스를 비롯한 (주)리얼러닝 산하 에듀플렉스 지점들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분명 학원, 학교와 확연히 구분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에듀플렉스를 부모님들, 학생들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혼동하는 상황을 거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입장에 위치하고 있고, 학교보다도 더 진정한 학교에 가까운 에듀플렉스의 활동과 포지셔닝을 확고히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정의하는 “교육”이란
우선 “교육”의 테마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주로 문헌 연구와 인터넷을 통한 자료 연구, 그리고 제가 경험했던 교육 또는 학습을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교육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는 “자기주도학습”을 주창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범위는 좀더 한정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교육”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학습”에 촛점을 맞추어 연구해야 했습니다.
“교육”이라는 단어는 철저히 공급자 관점에서의 단어입니다. 실제로 공부를 하는 것은 학생들이지만 우리는 “교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 관념을 탈피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자기주도학습”을 이끄는 사람들이라는 관점에서 꼭 그래야 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교육”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기 위해 지원해야 하는 모든 역할”로 정의했습니다.
교육이라는 단어보다는 오히려 “지원”이라는 단어가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결국에는 책임의 주체인 학생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마음을 먹도록 결심을 도와주는 역할이 우리의 주요 임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마음을 먹은 학생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마음을 다스려갈지 도와주는 멘토링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은…
다음은 “행복”에 대한 정의가 필요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보다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크게 염두에 둔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역시 문헌 연구를 많이 참조했습니다.
제게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긍정 심리학과 아들러 심리학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매 순간이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위한 의식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많이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움 받을 용기’, ‘평범해질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 ‘과거의 원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목적’이 훨씬 중요함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결국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 속 깊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과거를 핑계 삼거나 과거에 아파하지 말고 하루하루 행복한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나가자, 늘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갖자”로 정리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하루하루의 행동에 이유를 주고 스스로 정리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려 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 에듀플렉스를 거쳐 미술의 꿈을 찾아 떠난 아이도 있고, 음악의 꿈을 찾아 떠난 아이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떠나는 아이들에게 진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단순히 억지로라도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무엇인가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복구해 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진심, 확신, 열정으로 무장한 최고의 매니저들
교육에 대한 철학, 행복에 대한 철학과 함께 서비스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지점 전체의 의사결정 기준과 매니저들이 보여주어야 할 가치에 대해서도 명확히 하였습니다. 우선 의사결정의 기준은, 지점의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말고 단 한 명의 학생이 있더라도 아이의 인생을 위한 현재의 최선을 결정을 해주어야 한다는 지침이었습니다. 단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인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운영에 있어서는 아이에 대한 결정과 선택에 있어서의 진심(Sincerity), 아이에게 최선의 대안으로서의 에듀플렉스에 대한 확신(Confidence), 아이에게 최선의 지원을 제공하려는 열정(Passion)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매니저들은 정말 하루하루의 업무에 있어 진심, 확신, 열정을 다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이라면 자진해서 쉬는 시간을 반납하기도 했고, 본인이 지쳐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아이들 이야기 한 마디 한 마디에 같이 웃고 같이 울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었고, 또 계속하고 있는 우리 매니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가치는 신도림 에듀플렉스 뿐만 아니라 새로이 탄생하게 될 (주)리얼러닝 산하의 에듀플렉스 지점 전체에 적용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보다 더 선생님 같은 매니저를 만날 수 있는 곳, 행복한 인생의 이정표를 찾을 수 있는 곳, 지치고 힘들 때 기대어 안식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여 힘들어 할 때는 멘토로서,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을 원할 때는 부모님의 마음으로서, 학습 방법을 찾지 못할 때는 선생님으로서,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한 수다를 떨고 싶을 때는 친구로서, 인생의 무게에 눌려 쓰러져 가고 있을 때는 동반자로서, 항상 곁을 지키고 함께하는 우리 매니저들은 진정 아이들의 행복 도우미임에 틀림 없습니다. 우리 에듀어의 부모님들께서도 그 노고를 인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신도림 에듀플렉스 2년간의 성과와 보람
사랑스런 우리 에듀어들이 그 동안 잘 따라주고 잘 변화해 준 덕에 신도림 에듀플렉스는 1년 만에 만석을 기록하였고 2년 동안 학생 마인드의 변화도, 성적 변화, 행동 변화 등 많은 측면에서 정말 좋은 성과를 기록해 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전혀 변할 것 같지 않았던 아이들이 그 새 듬직하게 변해 철든 소리를 하는 것들을 보면 온몸의 털이 뾰족 서는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변화에 기쁘기도 하고 어느덧 성장한 모습에 놀라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그 마약과 같은 전율감이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우리를 멈추지 않고 달리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에듀플렉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 입니다. 키팅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시를 언급하며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이야기 합니다. 진학을 위한 틀에 박힌 교육에 짓눌려 있는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생각하고 진정 자신들이 원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도록 격려한 것입니다.
언제나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오늘 이렇게 활짝 핀 꽃송이도
내일이면 시들어지고 말지어다.
저는 우리 에듀플렉스가 해야할 일이 이런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각자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만들고 그 결과로 해야할 일들이 구체화 되면 행동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 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공부일 수 있겠지만, 본인의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 공부가 아니라면 그 결정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해주고 격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향이 결정되면 매 시간 매 분을 아껴 자신의 목표에 다가가는데 정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 이 모든 것이 정말 제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해주고 싶은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매니저들에게 참 고맙고 또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시적인 인생의 의미, 체감할 수 있는 보람을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모든 행복의 느낌을 상호작용하며, 아이들과 함께 더 행복한 인생과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하겠습니다. 늘 관심과 격려의 눈으로 저희 에듀플렉스를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회초리로 꾸짖으셔도 달갑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에듀플렉스가 되도록 늘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